나는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받고 나서 임신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계획을 따르려면 내 나이가 조금 걸리긴 했다. 그래서 영주권 받기 거의 6개월 전부터 임신준비를 했다.
이곳 캐나다에서 따로 임신준비를 했다고 하기에는 병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먹는 음식만 조절했다.
나는 살이 있는 체형이어서 그래도 임신을 하기 위해서 살을 빼려고 노력했다.
패스트푸드와 음료수 과자와 같은 음식을 피하고 최대한 단백질과 야채를 섭취하려고 노력했다.
많이 체중감량을 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임신시도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시도했던 건 2023년 10월 말말였다. 처음에는 나의 생리주기를 판단해서 대충 시간계산을 하려고 했지만 배란테스트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으로 배란 주기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배란테스트기는 2023년 9월부터 사용하였다. 내가 사용했던 배란테스트기의 브랜드는 캐나다 아마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easy@Home 였다. 아래에 사진을 참고해 놓겠다.
그것과 더불어서 사용했던 핸드폰 어플이 있다. 어플 이름은 Premom이었다. 이 어플은 구매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나는 그저 배란테스트기를 찍어서 수치를 예상하는 기능만 사용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배란수치가 가장 높은 날을 기준으로 2~3일 전 연속으로 우리는 시도했고 11월 생리예정일을 기다렸다.
11월 5일쯤이 생리시작예정일이었지만 시작하지 않았다. 생리시작 전에 증상들도 있긴 했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임신증상이랑도 비슷하다고 했다. (살살 배아픔, 가슴 약간 커지면서 뭉침)
처음 임신시도이기도 해서 나는 빨리 결과를 알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Pregnancy test ultra early를 사용했다.
테스트 결과 임신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너무 행복해서 바로 부모님과 남편에게 알렸다. 그리고 패밀리 닥터의 예약도 잡아놨다. 정말 처음시도에 임신이 됐다는 사실에 믿을 수가 없었고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였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가 너무 빨리 결과를 알아버린 것이 잘못이었을까... 임신테스기를 easy@home 것으로 매일 하면서 두 줄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지만 3~4일이 지날수록 그 진하기는 점점 더 연해졌다.
처음에는 소변에 농도가 묽어서 결과가 연하게 나오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날수록 선은 점점 더 연해졌고 결국 임신결과 확인 후 정확히 5일 후에 생리가 시작되었다.
평소에 생리주기가 규칙적이고 양도 비슷한데 그 달은 너무 양이 많았다. 그리고 생리통도 심했다. 그때는 사실 임신테스트기가 양성인데도 생리가 나중에 시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 가지를 찾아봤더니 처음 알게 된 단어 '화학적 유산'이었다.
화학적 유산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은 했지만 그 수정체가 자궁벽에 착상을 하지 못해서 자궁벽과 함께 흘러나오는 현상이라고 했다. 임신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고 했다. 늦은생리라고도 부를 정도로 여자의 자궁에 많은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달랐다. 당연히 처음임신이 되면 좋겠지만 임신이 되었다고 알면서 살았던 5일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처음 느껴보는 행복이었다.
화학적 유산은 대부분 건강하지 못한 유전자가 수정될 때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임신을 위해서 더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나의 짧디 짧은 첫 번째 임신시도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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